주가는 기업의 펀더멘탈에 변화가 생길 때 크게 오르거나 내리는데 이를 '변곡점(infleection point)'이라고 한다. 매년 5% 성장하는 기업이 갑자기 15-20% 고성장 기어로 바뀌는 시점이다. 우리가 좋아하는 독일의 아디다스 주가는 2016년 100유로에서 시작하여 290유로까지 뛰었다. 과거 평범했던 디자인이 업그레이드되면서 부동의 1위 나이키 신발보다 모멘텀이 더 좋아진 것이다. 즉 상향의 변곡점을 뚫어 버린 것이다.
반대로 정부가 만들어준 틀 안에서 평화롭던 업종에 강력한 플랫폼을 가진 신규 플레이어가 진입하면 기존 기업들은 하향 변곡점을 맞이하기도 한다. 2020년말 카카오뱅코는 미국계 사모펀드 TPG 등의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 가치를 9조 넘게 끌어올렸다. 4대 금융지주 중 하나인 우리 금융의 시가총액 7조 원을 뛰어넘는 금액이었다.
카카오뱅크로 인해 우리나라 4대 금융지주사들은 모두 하향 변곡점을 맞이하였다. 카카오뱅크는 매달 10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접속하는 한국인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은행 앱을 가졌다. 앞으로 더 잘하리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나 최근 가격이 안 좋았던 것도 사실이다.
관심이 있고 정보 접근에 유리한 제품 및 서비스 동향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외 뉴스, 각종 매체, 인터넷에 올라오는 소비자의 반응을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 개인적 네트워크, 지인과의 만남을 통해 얻는 산업에 대한 인사이트도 중요하다.
일단 변화가 감지되면 이를 꼼꼼히 따지는 습관이 중요하다. 소비자 제품이라면 남보다 먼저 테스팅해보는 것이 그 기업의 실적을 가늠하는데 도움이 된다. 10년 전에 농심이나 경재사인 오뚜기 주식을 보유했던 투자자라면 2011년 4월에 출시된 농심의 프리미엄 브랜드 '신라면 블랙'을 슈퍼마켓에서 구매해 시식해 보는 부지런함이 필요하다. 마음의 여유를 갖고 길게 생각하면 주식은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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