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4년 패트릭 헤밀턴의 연극을 각색해 만든 영화 <가스등>의 줄거리를 소개해 볼까 한다. 런던을 무대로 한 이 영화는 자신의 부인(폴라)을(폴라) 정신질환자로 만들며 재물을 탐하는 악인(그레고리)의 행동을 심리적으로 표현한 공포 영화라고 볼 수 있다. 그레고리가 부인의 유산을 뺏기 위해 정신질환자로 몰아가는 과정에서 가스등 효과라는 개념을 창출했고, 이 효과에 의해 주인공이 자아정체성의 혼란을 느끼고 이 과정이 심각해지면서 자신을 무기력한 사람이라고 피해 의식에 빠져들어 파괴되어 가는 과정을 잘 보여주고 있는 영화이라 할 수 있다.
폴라의 이모인 오페라 가수 엘리스가 살해당하고, 이모 밑에서 성장한 폴라는 상속녀가 되고 막대한 재산을 물려받는다. 그녀는 그 후 이탈리아로 유학을 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피아니스트 그레고리를 만나게 되고 사랑에 빠진다.
그레고리는 실제 범죄자이며 앨리스의 살인범으로 그녀가 가지고 있던 유명한 보석을 훔치기 위해 폴라에게 치밀하게 접근했던 것이다. 이 사실을 알리 없는 폴라는 결국 그레고리와 결혼을 하고 다시 런던으로 돌아와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결혼 생활이 시작되자 그레고리는 폴라의 외출을 막고 폴라의 말을 믿지 않으며 모두 꾸며낸 이야기라고 말하며 정신이상자로 몰아간다. 폴라는 점점 자신의 정체성을 잃고 심리적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그레고리는 계속적으로 폴라의 심리를 흔들고 결국에는 폴라의 정체성을 잃게 만들며 그녀 자신이 무능한 사람이라는 인식이 생기도록 정신적인 학대를 계속한다.
브라이언 경위의 등장으로 앨리스 살인 사건의의 실마리가 풀리게 되는데 앨리스의 팬이었던 그가 그레고리의 행동의 이상함을 감지하고 의구심을 풀어나가며 점차 문제는 해결되어 간다. 그레고리의 수상한 점을 조사하기 위해 폴라를 찾아온 브라이언은 희미해지는 가스등과 다락에서 들리는 발자국 소리에 관한 얘기를 듣고 사건에 그레고리의 음모가 있다는 것에 확신을 가지게 된다. 결국 브라이언은 그레고리를 체포하고, 그레고리는 유산을 노리고 폴라한테 접근했으며, 정신이상자라고 생각하는 폴라는 아무 문제가 없는 정상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학생들 사이에서의 경우 학교폭력의 피해자들이 주로 학생들에게 당하게 되는데. 피해자들이 가해 자들에게 대항하지 못하고, 고발을 포기하는 것 역시 가스라이팅의 결과물이다. 가해자들이 피해자를 학급 내에서 철저하게 고립시키면서 자존감을 버리게 만들어 버린다., 또 연인 관계에서 빈번하게 일어난다. 내가 화가 난 이유를 물어보고 왜 화났는지 맞추면 그렇게 잘 알면서 왜 그러냐는 식으로 괴롭히며 자신을 이해해 주지 못하는 사람으로 몰아간다. 무엇보다 대답하는 사람의 주관이 개입되거나 용납될 여지가 없이, 대답하는 상대는 언제나 약자의 관계에 놓여 버리게 된다. 이밖에도 직장, 군대에서도 위와 같은 사례는 빈번하게 일어나며 심지어는 가정에서도 일어나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가정은 외부 사회가 간섭하는 것이 어렵기에 그 피해가 심하다.
가스차이팅을 극복하기 위해선 먼저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을 키워야 한다. 자존감이 큰 사람은 가스라이팅의 피해에서 벗어나기 쉽다. 자기 자신을 가장 잘 알고, 잘 챙길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본인 뿐인 것이다. 가스라이팅은 피해자의 옳고 그름의 판단 능력, 분별력 자체를 거세시키려 한다. 그러므로 이런 심리적인 공격과 통제에도 흔들리지 말고, 온전히 자기 자신의 생각으로, 본인이 어떤 행동을 했는지, 그 행동이 옳은지 그른지를 정확하게 판단하고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상대방의 말을 무턱대고 신뢰하기보다는, 항상 한 발짝 물러서서 생각하고 믿을 만큼만 믿는 마음을 가질 필요가 있다. 보다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정보를 얻을 때까지 판단을 미루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 상대의 말이 수상하다 싶으면 본인의 판단력으로 논리적인 판단을 해서 대처하는 것만큼 좋은 대처는 없다. 논리적이지 못한 주장과 의견은 절대 신뢰해서는 안된다. 또 상대방의 기분이 상하거나 서운해하더라도 인간관계를 끊어버릴 수 있는 과감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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